‘드라마 스페셜 2024’의 네 번째 단막극 ‘모퉁이를 돌면’이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력, 서정적인 극본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멜로 단막극의 진면목을 증명했다.
‘모퉁이를 돌면’은 하루아침에 편지 한 장만 남겨두고 사라진 아버지 호길(박윤희 분)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은하의 모습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거래처 인근 로드뷰를 살피던 중 호길과 비슷한 한 남성을 발견했다.
은하는 약국 단골이자 로드뷰 제작사에서 근무 중인 서후에게 로드뷰 속 모자이크를 제거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서후는 자신의 권한 밖이라며 딱 잘라 거절했다.
하지만 그녀의 집념은 제작사 직원들과 서후의 마음을 움직였고, 모자이크를 제거한 로드뷰 화면을 확인하게 됐다. 은하의 확신대로 로드뷰 속 인물은 아버지였고,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화면 속 호길을 어루만져 눈물샘을 자극했다.
한편 서후는 몇 번이고 일방적으로 자신을 떠났던 전 여자친구 세연과 완전한 이별을 맞았다. 긴 사랑의 마침표를 찍은 서후는 그간의 상처와 아픔을 홀가분하게 벗어던졌다. 이후 서로를 살뜰하게 챙기는 서후와 은하의 묘한 썸 기류는 보는 이들을 두근거리게 했다.
그런가 하면 은하는 그토록 기다리던 아버지의 행방을 알게 됐다.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호길이 딸에게 짐이 되기 싫어 홀로 요양원에 입원했던 것.
딸을 그리워하는 호길을 본 간병인이 은하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며 부녀의 극적 만남이 성사됐다. 이 과정에서 은하의 가슴 아픈 사연도 밝혀졌다. 과거 사고로 부모님을 한날한시에 떠나보낸 은하를 큰아버지였던 호길이 품었던 것.
방송 말미, 서후는 세그웨이를 타고 싶어 하는 은하를 위해 하트 모양의 경로를 만드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두 사람이 서로의 속도에 맞춰 사랑의 골목으로 진입하는 ‘동행 엔딩’은 안방극장을 따뜻한 온기로 물들였다.
송미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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